송영길, 호남·영남 순회하며 사실상 당권레이스 들어가
김진표, 지역 돌며 출마 가능성 타진…추미애도 출마 가능성 높아
박영선 이인영 정청래는 출마여부 고심중…김부겸 출마 여부 판도 변수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8월 말∼9월 초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겨냥한 예비 후보군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형국이다.

당내에서 7명 안팎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주자들이 지역순회에 나서며 출마를 타진하는 등 후보 간 당권 경쟁이 점차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송영길 당선인이다.

송 당선인은 4·13 총선 출마 선언 때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 들어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간 양상이다.

송 당선인은 지난 11일 광주에 내려간 뒤 12~13일 당 워크숍 후에도 상경하지 않고 18일까지 광주·전남에 머물며 낙선자나 당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19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까지 부산·경남의 인사들을 만난 뒤 다시 호남으로 넘어가 20대 국회 개원 전날인 29일 서울에 올라올 예정이다.

김진표 당선인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당권 도전 문제를 타진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1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의 당 활동가들과 접촉하고 14일에는 전남 강진을 들러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기도 했다.

또 14일 경남으로 이동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고, 부산·경남의 당선인과 낙선인 일부와 회동을 가진 뒤 15일 상경했다.

총선 때 불모지 대구에서 당선되며 일약 잠룡의 반열에 오른 김부겸 당선인도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애초 관측과 달리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 측은 "지역에서는 당분간 대구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여론과, 더민주를 집권할 정당으로 제대로 만들어보라는 여론이 공존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여러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이인영 정청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지만 최종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더민주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의원 측은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출마 여부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정 의원 측은 "주변에서 권유가 있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추 의원이 지난 1일 "정권교체에 헌신해달라는 요구가 있다면 거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사실상 출마 결심을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