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격에 울고, 맛에 웃는다" 이른 더위 속 호텔가 '빙수열전'
5월 들어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호텔들이 발 빠르게 빙수 마케팅에 나섰다.

호텔 로비 라운지의 빙수는 웬만한 음식점의 스테이크만큼 비싸지만 화려한 장식과 충실한 고명으로 매해 여름 미식가들의 발길을 호텔로 이끄는 구실이 된다. 올 여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식할 전망인 서울 지역 호텔의 빙수를 한자리에 모았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이달부터 빙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는 오는 8월31일까지 빙수 2종을 판매한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간 '눈꽃 얼음'에 제주산 애플망고와 블루베리를 올린 망고베리빙수가 올해 주력 상품이다. 가격은 3만9000원. 이와 함께 판매하는 옛날팥빙수는 우유 얼음에 국내산 통팥을 얹었다. 가격은 3만2000원이다.

잠실 롯데호텔월드의 '라운지 앤 브라세리'는 같은 기간 3가지 종류의 빙수를 선보인다. 망고빙수 및 블루베리빙수(가격 3만5000원), 오리지널 빙수(3만2000원)를 선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이달부터 로비 라운지에서 빙수 판매에 돌입했다.

호주 출신 페이스트리 셰프인 브렛 뮐러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고객을 위해 6가지의 빙수를 준비했다.

우유얼음에 코코넛·파인애플·열대과일·참깨 소스를 얹은 열대빙수, 단팥소스·오미자 젤리·콩가루 등을 활용한 전통빙수 외에도 레몬빙수, 유자빙수 등의 선택지를 마련했다. 가격은 2만8000~3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가 매년 앞당겨져 예년에는 6월 하순부터 선보였던 빙수를 5월부터 판매하게 됐다"며 "빙수메뉴를 즐기는 고객도 예년보다 약 5~10%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가루를 뿌렸다는 점과 비싼 가격에 '금(金) 빙수'로 입소문을 탄 '돔빙수'는 올해도 오는 16일부터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맛볼 수 있다.

돔빙수는 호텔 총주방장인 스테파노 디 살보가 구름모양의 솜사탕, 식용 장미잎, 금박 장식을 얹어 만든 만큼 때깔이 유독 곱다. 눈꽃얼음에 레몬 껍질과 딸기 샐러드, 라즈베리 패션 프루트 셔벗을 얹고 2005년산 돔 페리뇽 샴페인 1잔을 곁들인다. 가격은 8만원이다.

올해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프랑스 진주 브랜드 가에따노와 협업한 '펄(Pearl)빙수'를 추가하기로 했다. 과일 샐러드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유자·패션 프루트 쿨리와 민트를 넣은 빙수에 진주 초콜릿을 함께 낸다. 가격은 3만2000원이다. 펄 빙수를 포함한 애프터눈 세트의 경우 추가 메뉴와 함께 진주 귀걸이를 증정하고, 가격은 5만8000원이다.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한 망고 빙수의 원조격인 신라호텔은 라이브러리에서 허니콤브 아포가토 빙수를 선보인 상태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벌꿀집을 올렸고 커피를 사이드로 함께 낸다. 가격은 3만4000원이다.

망고 빙수의 경우 제주신라호텔에서는 판매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처 상품인 만큼 망고 빙수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로 지난해 판매 가격인 4만2000원보다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신라호텔의 망고 빙수 판매 가격은 4만3000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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