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본궤도'…기숙사·연구단지·병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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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시흥시와 실시 협약
2018년 개교…기숙사는 축소
융합 R&D센터 등 조성 계획
운영예산 확보·학생 반발 변수
2018년 개교…기숙사는 축소
융합 R&D센터 등 조성 계획
운영예산 확보·학생 반발 변수

서울대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시흥시와 체결할 시흥캠퍼스 조성 관련 협약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실시협약에 포함될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다”며 “이사회에서 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시흥시와 협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9년 시흥시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시협약을 세 차례나 미뤄 캠퍼스 조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학생 기숙사와 교직원 아파트, 글로벌 융복합 연구단지, 특수목적 병원을 짓기로 했다. 학생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학부 1학년생 4000여명을 모두 시흥캠퍼스로 옮기는 기숙형 대학(RC:residential college) 구상은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 수용인원을 1500~2000명 수준으로 줄이는 안이 유력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체육과 외국어 등 기초수업을 시흥캠퍼스에 개설하는 등 관악캠퍼스와는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융복합 연구단지에는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 및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 △신에너지·웰빙·헬스케어 등 4차산업 융합 연구개발(R&D)센터 △해외 우수인력 교육을 위한 글로벌 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흥시에서 희망하는 서울대병원 설립도 계획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시흥병원은 진료 기능뿐 아니라 재난·화상·트라우마 등 특수분야에 특화시킬 계획이다.
시흥캠퍼스가 첫삽을 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흥캠퍼스 운영에 들어갈 정부 예산 편성을 두고 서울대와 교육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서울대병원 측이 “적자 보전을 해주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시흥캠퍼스에 유치한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연구센터도 조선업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