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23·CJ오쇼핑)과 왕정훈(21)이 유럽프로골프 투어 시즌 2승째를 노린다.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이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12일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이다.

이수민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총상금 280만 달러)에서 우승했고, 왕정훈은 9일 막을 내린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150만 유로)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기간이 겹쳤다.

그 바람에 유럽 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향하면서 이수민과 왕정훈은 시즌 2승 가능성을 더욱 부풀리게 됐다.

특히 유럽투어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아시아권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4월24일 끝난 선전 인터내셔널 이수민을 시작으로 1일 막을 내린 볼보 차이나오픈에서는 리하오퉁(중국)이 우승했다.

또 9일에는 왕정훈이 모로코 대회를 제패하는 등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모리셔스오픈까지 아시아 국가 선수가 우승하면 최근 4개 대회 연속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아시안 챔피언'이 탄생한다.

무엇보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려면 앞으로 승수를 보탤 필요가 있다.

현재 세계 랭킹에서 이수민이 68위, 왕정훈은 88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4위의 안병훈(25·CJ), 43위인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에 이어 3,4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 상위 2명이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수민, 왕정훈이 올림픽 태극 마크의 꿈을 이루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기 때문에 투어 톱 랭커들이 많이 빠진 이번 대회는 두 선수에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이수민, 왕정훈 외에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지브 밀카 싱(인도) 등이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