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 담당 선임연구원인 셸리 셰티는 브라질이 정부지출 축소 등 개혁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셰티 연구원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아도 브라질 경제가 위기를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3.8%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0.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피치는 지난 5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피치는 브라질의 재정수지 악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국가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올해 72.9%에 이어 내년에는 75.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에는 92%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는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이어 올해 2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무디스는 올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이번에 추가 강등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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