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세계적 의료기업 비상을 준비 중인 유바이오메드 직원들이 연구실에서 신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유바이오메드 제공
연구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세계적 의료기업 비상을 준비 중인 유바이오메드 직원들이 연구실에서 신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유바이오메드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9년 연구실기업을 창업한 엄년식 유바이오메드 대표(사진). 그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와 대구의 대학병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인이다. 피부질환 치료를 위한 미세한 바늘(마이크로 니들)과 기능성 화장품 및 발모제 관련 의약외품, 피부확장기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엄 대표는 통증 없이 주사할 수 있는 무통주사기를 개발했다. 영남대 의료기기 임상센터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CE)을 받아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출이 2014년 6억원, 지난해 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첨단의료단지에 입주한 유바이오메드는 캐시카우가 된 무통주사기 외에 경북대병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첨단의료단지 실험동물센터의 도움을 받아 화상환자의 피부를 떼내 이를 확장한 뒤 이식하는 바이오리액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마이크로 니들 분야의 핵심기술을 가진 이 회사에 경북대병원 국제재생의학연구소(소장 임정옥 교수)가 원천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ETRI와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엄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죽음의 계곡’을 지나지 못하고 사라지는 벤처들이 많은데 우리 회사도 지원기관과 테스트베드가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