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대통령을 거론해?'..터키서 네덜란드 언론인 체포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터키 출신의 네덜란드인으로 무신론자·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얻어온 에브루 우마르(45·사진)는 이날 터키 서부 에 있는 쿠사다시 자택에서 터키 경찰에 체포됐다. 네덜란드와 터키 사이의 외교적 갈등에 관해 적은 트위터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체포 직전 그는 트위터에 “농담이 아니다. 경찰이 문 밖에 와 있다”고 쓴 뒤 “나는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병원에 가는 중”이라고 다시 남겼다. 검찰을 만나기 전 건강검진을 하러 간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트위터에 우마르 및 터키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우마르는 이슬람 문화에 대해 논란이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가 살해당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의 영향을 받아 언론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네덜란드 주재 터키 영사가 터키나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하는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 포스트 등을 포워딩해달라며 네덜란 드 주재 터키 관련 단체에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네덜란드에서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마르크 루테 총리가 터키 정부에 이 내용을 설 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터키 영사관 측은 영사 한 명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용어를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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