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언론인이 터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24일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터키 출신의 네덜란드인으로 무신론자·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얻어온 에브루 우마르(45·사진)는 이날 터키 서부 에 있는 쿠사다시 자택에서 터키 경찰에 체포됐다. 네덜란드와 터키 사이의 외교적 갈등에 관해 적은 트위터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체포 직전 그는 트위터에 “농담이 아니다. 경찰이 문 밖에 와 있다”고 쓴 뒤 “나는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병원에 가는 중”이라고 다시 남겼다. 검찰을 만나기 전 건강검진을 하러 간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트위터에 우마르 및 터키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우마르는 이슬람 문화에 대해 논란이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가 살해당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의 영향을 받아 언론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네덜란드 주재 터키 영사가 터키나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하는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 포스트 등을 포워딩해달라며 네덜란 드 주재 터키 관련 단체에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네덜란드에서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마르크 루테 총리가 터키 정부에 이 내용을 설 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터키 영사관 측은 영사 한 명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용어를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