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제조업체 관계자 소환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 옥시레킷벤키저의 인사 담당 김모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올해 1월 말 특별수사팀이 구성돼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업체 관계자가 검찰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옥시가 첫 대상이 됐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상무에게 가습기 살균제 제품 출시 전후의 사내 의사결정 체계 등 운영 시스템 전반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측은 2001년 동양화학그룹 계열사이던 옥시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하고 문제가 된 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제조·판매했다.

검찰은 옥시가 PHMG 성분을 제품에 사용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비롯한 안전성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옥시가 이 성분을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고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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