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자율협약 중인 한진중공업에 14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의 상선부문은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본지 4월15일자 A1, 15면 참조

산업은행은 15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채권단에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 동의를 얻기 위해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다.

자율협약 중인 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진중공업은 조선 및 건설시장 장기불황에 따른 영업 부진 및 자산 매각 지연 등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한진중공업 자율협약은 9개 채권은행 전원 동의로 개시됐으며,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외부기관의 실사 결과 유동성 부족 규모는 27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지난 2월 초 협력업체 공사 및 자재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1300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을 설득해 한진중공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 14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다른 대형 조선사와 달리 해양 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없다”며 “자산 매각 때까지만 지원해주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에 추가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은 이 회사가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진중공업은 율도부지(1829억원), 마닐라사옥(700억원), 선박(853억원) 등을 매각해 338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