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방해하는 허리 통증, 신경풍선확장술로 잡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눈꺼풀은 시도 때도 없이 가라앉고 온몸은 무겁게 축 처진다. 봄날의 불청객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대표적으로 졸리거나 피로한 것을 비롯해 의욕이 없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 심리적인 증상도 동반한다.

그런데 이런 춘곤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고질병이 있으니 바로 허리 통증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70% 이상이 앓고 있다는 허리병은 몸이 찌뿌둥하거나 피곤할 때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노년층이거나, 젊은 나이라 해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이어진다면 단순히 봄 날씨 탓을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증상을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척추 질환의 해답은 무조건 수술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비수술적인 척추 치료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해, 이제는 허리 통증을 앓는 환자 95% 가량은 수술 없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국내의 척추치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준이며, 외국의 환자들이 척추 수술이나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을 정도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해 디스크, 만성 요통, 신경 유착이 있는 환자들에 효능을 보이는 치료법은 신경풍선확장술이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신경풍선확장술은 말 그대로 풍선의 확장성을 이용하여 좁아진 협착부위를 넓혀주고 약물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신경풍선확장술 등 척추 전문의인 참포도나무병원 김병우 원장은 "허리 통증이라 하면 디스크가 얼마나 돌출되었는지, 척추관이 얼마나 좁아져있는지에 집중하기 쉽지만, 실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신경 주변에 유착된 염증 조직들이다"며 "이를 어떻게 조절하고 제거하느냐가 척추 치료의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신경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 후 풍선이 매달린 2mm 굵기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삽입한 후 치료가 이뤄진다. 의사가 영상장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유착을 떼어내고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에 직접적이고 세심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시간이 20~30분 정도로 짧으며 이전에 척추수술을 했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에 신경풍선확장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의료기술로 인증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의료기술인 만큼 숙련된 의료진이 많지 않아 치료기관을 선정하는 데 있어 세심한 검토가 요구된다. 신경풍선확장술은 특히 미세한 카테터의 움직임으로 치료가 이뤄지므로, 조그만 차이로도 환자의 만족도는 크게 달라진다. 이에 대해 김병우 원장은 "신경풍선확장술은 의료진의 실력과 노하우에 따라 시술의 성공률과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게 사실" 이라며 "과거 척추 시술이나 수술을 한 후에도 여전히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경우에도 신경풍선확장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은 단순히 허리 통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 통증과 저림으로까지 이어진다. 나들이 떠나기 좋은 봄, 조금만 걸어도 아픈 다리 때문에 주저앉아야 한다면 이보다 속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꼿꼿한 허리로 봄꽃을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참지 말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