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 주식 매입
'주식 논란' 진경준 넥슨 투자 정황 추가로 드러나

'주식 대박 논란'으로 사의를 표시한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시기 넥슨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 중 한 명인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당시 정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진 검사장이 함께 투자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주당 4만원대에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5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박모씨로부터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의 투자 권유를 받아 넥슨홀딩스 주식 1만주를 사들였다.

당시 주식 거래를 주선한 박씨는 김 대표에게 주식을 매도한 인사가 캐나다로 이민을 하려 해 급하게 팔려고 한다고 했다.

진 검사장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다만 김 대표는 원래 진 검사장과 법조계 선후배로 아는 사이였지만 그를 비롯해 당시 함께 투자한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몰랐다고 한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투자했다"는 진 검사장의 해명과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1∼2년 뒤 넥슨 측이 일본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넥슨재팬 주식으로 교환하라는 연락을 받자 1대 0.85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 8천500여주를 보유하게 됐다.

2011년 넥슨이 일본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진 검사장과 박씨, 이모씨와 함께 0.23%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와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넥슨홀딩스 주식을 주당 4만원대에 사들여 총 4억여원을 박씨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 검사장은 매도자가 제시한 같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여럿이 취득했다면서도 주식을 판 사람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매입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또 주식을 판 사람이 넥슨 임직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넥슨 초기에 회사에 도움을 줘 주식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넥슨이 지분을 관리하기 위해 주식 매각 때 회사 승인을 받도록 했으며 박씨가 매수자를 물색해 넥슨 쪽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 입사할 때 넥슨 주주임을 회사에 알렸고, 넥슨이 상장된 후 주식을 조금씩 팔아 현재는 처음 샀을 때의 3분의 1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