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 회장은 작년 1월30일 유진기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152억원을 받았다. 유 회장은 2015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 기업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았다.

유 회장의 연간 보수총액은 154억2000만원으로 전체 1위였다. 이 중 대부분은 퇴직금이었으며, 급여와 상여금 등 근로소득은 1억8000만원이었다.

유 회장은 그룹 전반의 미래 먹거리 확보,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 등 그룹 전반의 중·장기적 성장, 경영시스템 혁신, 인재 개발 등에 매진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게 유진기업 측 설명이다.

유진기업은 유 회장의 장남 유석훈 경영지원실 총괄부장을 지난 3월 등기이사로 선임해 3세 경영을 시작했다.

두 번째로 많은 퇴직금을 받은 CEO는 지난 7월 동일제지와 계열사 태림포장공업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정동섭 전 동일제지 회장이었다. 그는 총 101억3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동일제지와 태림포장공업 등 계열사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한샘 등 4개사가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 다섯 명씩을 배출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5개사에서 총 48억1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가장 많은 회사에서 5억원 이상씩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