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6연패 이끈 박승규 이사장 "장애인에 대한 인식 바뀌는 계기 됐으면"
“한국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6연패란 새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하지만 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가르칠 훈련원이 없습니다. 이번 대회의 결과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프 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의 한국 선수단장인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73·사진)은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지난 23~26일 나흘간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회 호주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우승했으며, 통산 7회 정상에 올랐다. 박 이사장은 “참가국의 기량이 평준화된 데다 개최국인 프랑스에 유리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의 관심, 정부 지원에 힘입어 우승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이끌고 있는 박 이사장은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려면 장애인 직업 훈련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 중 90% 이상이 사고나 질병 등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얻는 만큼 ‘모두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시절 척추뼈가 굳는 희귀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 된 그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상임이사 등을 지내며 장애인 고용 창출과 직업훈련 분야에 종사해왔다.

박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면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을 한 번 고용한 업체는 장애인을 계속 고용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기업에 필요한 기능을 장애인이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획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