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조은병원, 통증 없애는 '디스크내 열치료술'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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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전성시대 (10) 더조은병원 도은식 대표원장
로봇·내시경으로 환자 부담 줄여…몽골·중국 등 해외 진출 나설 것
로봇·내시경으로 환자 부담 줄여…몽골·중국 등 해외 진출 나설 것
1997년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59·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 척추센터에서 2년간 교환교수 생활을 했다. 6년 앞선 1991년 대구 영남대병원 건너편에 문을 연 영남신경외과는 지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병원 중 하나였다. 불혹의 나이에 환자 많은 병원을 몇 년간 비우고 미국 연수를 떠난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는 9.9㎥(약 3평)짜리 동네의원 진료실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국제적 척추기술과 수술법을 배워 최고의 병원으로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교환교수 생활을 하며 미국 목 수술 권위자에게 수술 방법을 배웠다. 메덱스라는 재활치료 장비도 처음 사용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진료 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마음 맞는 의사들과 2003년 11월 서초동 법원 뒤에 조은병원을 세웠다. 처음엔 환자가 없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무중력 감압치료(무중력 상태로 디스크 공간을 늘리는 치료법)가 알려지면서 환자가 몰렸다. 2008년 논현동으로 자리를 옮겨 더조은병원 문을 열었다. 진료 공간은 2배 커졌다. 도 원장은 더조은병원을 “좋은 의료진, 좋은 직원,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0년 안에 아시아 최고 척추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더조은병원은 척추전문병원이다. 신경외과 전문의 6명을 포함해 13명의 전문의가 척추 질환자를 치료한다. 병원이 있는 논현동은 유명한 척추병원이 밀집해 있어 ‘스파인(척추)벨트’로 불린다. 이곳에서 기본에 충실한 치료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도 원장은 “도울 조(助), 은혜 은(恩)이라는 이름처럼 고통받는 환자를 가족처럼 돕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했다.
남들과 같은 병원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새로운 기술은 빨리 받아들였다. 고주파로 퇴행성 디스크 통증을 없애는 ‘디스크내 열치료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한 병원 중 하나다. 환자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옆구리 디스크’라는 용어도 도 원장이 직접 만들었다. 척추 한쪽 구석에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한다. 그동안 ‘극외측 디스크’로 불렸다. 도 원장은 “‘임자, 해봤어?’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처럼 환자에게 도움이 되면 의사로서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도 원장은 최소침습 척추수술(피부를 적게 열고 하는 척추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모인 학회(KOMISS) 회장을 지냈다. 개인병원 의사로는 드문 일이다. 그는 “척추병원이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학술 활동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로봇, 내시경을 활용해 환자 부담을 줄이는 척추수술을 하고 있다. 나이 많은 환자도 부담없이 수술 받을 수 있는 마취방법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6년 전 97세 환자를 수술했다. 103세가 된 이 환자는 최근 병원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갔다.
도 원장은 “한국 척추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몽골과 중국 등의 의료진을 교육해 세계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연계된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우수병원입니다. 복지부로부터 난도 높은 질환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증받은 전국의 병원 111개가 전문병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9.9㎥(약 3평)짜리 동네의원 진료실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국제적 척추기술과 수술법을 배워 최고의 병원으로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교환교수 생활을 하며 미국 목 수술 권위자에게 수술 방법을 배웠다. 메덱스라는 재활치료 장비도 처음 사용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진료 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마음 맞는 의사들과 2003년 11월 서초동 법원 뒤에 조은병원을 세웠다. 처음엔 환자가 없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무중력 감압치료(무중력 상태로 디스크 공간을 늘리는 치료법)가 알려지면서 환자가 몰렸다. 2008년 논현동으로 자리를 옮겨 더조은병원 문을 열었다. 진료 공간은 2배 커졌다. 도 원장은 더조은병원을 “좋은 의료진, 좋은 직원,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0년 안에 아시아 최고 척추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더조은병원은 척추전문병원이다. 신경외과 전문의 6명을 포함해 13명의 전문의가 척추 질환자를 치료한다. 병원이 있는 논현동은 유명한 척추병원이 밀집해 있어 ‘스파인(척추)벨트’로 불린다. 이곳에서 기본에 충실한 치료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도 원장은 “도울 조(助), 은혜 은(恩)이라는 이름처럼 고통받는 환자를 가족처럼 돕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했다.
남들과 같은 병원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새로운 기술은 빨리 받아들였다. 고주파로 퇴행성 디스크 통증을 없애는 ‘디스크내 열치료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한 병원 중 하나다. 환자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옆구리 디스크’라는 용어도 도 원장이 직접 만들었다. 척추 한쪽 구석에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한다. 그동안 ‘극외측 디스크’로 불렸다. 도 원장은 “‘임자, 해봤어?’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처럼 환자에게 도움이 되면 의사로서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도 원장은 최소침습 척추수술(피부를 적게 열고 하는 척추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모인 학회(KOMISS) 회장을 지냈다. 개인병원 의사로는 드문 일이다. 그는 “척추병원이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학술 활동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로봇, 내시경을 활용해 환자 부담을 줄이는 척추수술을 하고 있다. 나이 많은 환자도 부담없이 수술 받을 수 있는 마취방법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6년 전 97세 환자를 수술했다. 103세가 된 이 환자는 최근 병원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갔다.
도 원장은 “한국 척추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몽골과 중국 등의 의료진을 교육해 세계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연계된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우수병원입니다. 복지부로부터 난도 높은 질환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증받은 전국의 병원 111개가 전문병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