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여자 아이를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인 엘리디 풀린(Ellidy Pullin·31)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posthumous sperm retrieval, PSR)를 통해 '기적의 아기'를 낳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Alex 'Chumpy' Pullin)은 세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스노보드 선수였다. 그는 2020년 7월 8일 스피어 낚시(물 속에 들어가 작살과 창으로 물고기를 꿰뚫어 낚는 방식)를 하던 도중 익사했다. 당시 32세였던 알렉스는 물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으려다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간 부부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고, 6개월 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그는 2021년 10월에 미니 알렉스 풀린(Minnie Alex Pullin)을 낳았다.한편 사후 정자 채취는 대다수 국가에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법적 논의나 명확한 법률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품질 인증 부정행위를 저지른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에 3조엔가량 줄었다. 도요타를 세계 1위로 키운 품질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7일 도쿄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32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인증 비리가 밝혀지기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3401엔) 대비 5.4%가량 하락했다. 도요타 시총은 지난달 31일 53조7186억엔(약 472조원)에서 이날 50조8440억엔으로 2조8746억엔(약 25조원) 감소했다. 도요타는 지난 3일 코롤라 등 7개 차종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도요타 시총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따라잡는 듯 보였지만 이번 인증 부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시총은 5675억달러(약 775조원) 수준이다.인증 부정이 도요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롤라 등 3개 차종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이들 차종 생산량은 연간 약 13만 대로 전체의 1% 수준이다. 국토교통성은 해당 차종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이달 완료할 방침이다. UBS증권은 “1개월 판매 중단으로 영업이익은 최대 150억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4조3000억엔)의 1% 이하다.업계에선 실적보다 품질 관련 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히노, 다이하쓰 등 계열사 부정행위를 바로잡겠다던 도요타마저 비리를 저지르자 ‘이제 못 믿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법령 준수 관점에서 거버넌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입은 손실이 향후 적어도 10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2035년까지 가스프롬의 대유럽 수출 규모는 전쟁 전 수준의 3분의 1인 연간 500억~750억㎥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한 글로벌 연구기관이 가스프롬 경영진의 의뢰를 받아 작년 말 작성한 151쪽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했다.이 보고서는 “가스프롬과 러시아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서방 제재의 주요 결과물은 수출 물량 축소”라며 “(이 감소분은) 2035년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시했다. 가스프롬은 중국과의 프로젝트(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가 수출 부족분의 대안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고서는 중국 수출 규모도 500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최근엔 중국 측의 가격 흥정 등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전방위적 위기에 가스프롬은 정부에 국내 가스 가격을 자유화하거나 보조금 지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이그 케네디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부회장은 “최근 가스프롬이 러시아 정부에 ‘우리가 정부에 자금을 지원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정부가 우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등에 따르면 개전 이후 현재까지 최소 15만 명의 러시아인이 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