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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약없는 가락 신시장 개장…5월로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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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달째 '개점휴업'…2단계 현대화사업도 차질 예고

    청과직판 상인들 이전 거부…임대료 인하 요구 등 반발 여전
    배정 끝난 수·축산 점포는 공사 지연으로 입주 늦춰져
    가락몰이 상인들의 이전 거부 등으로 텅 비어 있다. 한경DB
    가락몰이 상인들의 이전 거부 등으로 텅 비어 있다. 한경DB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새 시장인 가락몰 전면 개장이 오는 5월로 또다시 늦춰졌다. 작년 12월에서 지난 2월 말로 늦춰진 데 이어 개장이 또 연기된 것이다. 시장 운영기관인 서울시 산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부 준비 부족과 청과직판 상인들의 입주 거부 때문이다.

    가락몰이 석 달째 개점 휴업하면서 공사 측은 매달 수억원의 관리비 부담을 안게 됐고, 향후 2단계 현대화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9일 기준 가락몰의 입주율은 3.4%에 불과하다. 공사는 2009년부터 2806억원을 들여 현대화사업 1단계인 가락몰을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완공 후 석 달이 지났음에도 이전 대상 점포 1106곳 중 회센터를 비롯한 38곳만 영업을 시작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전대상 점포 1106곳 중 64.5%인 713곳이 배정됐다. 수·축산 직판 및 편의시설 445곳은 배정이 끝났다. 청과 직판점포는 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상인의 반발로 전체 661곳 중 40.5%인 268개만 배정된 상태다.

    우선 점포 배정이 끝난 대부분의 수·축산 점포가 가락몰로 이전하지 않은 것은 일부 시설공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공사는 작년 하반기까지도 수·축산 점포의 가락몰 이전은 연내 완료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올 들어 입주가 지연되자 공사 측은 이전 시기를 지난달 설연휴 이후로 늦췄으나 시설공사를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전면 개장 시기를 5월로 미뤘다.

    공사 관계자는 “수족관과 냉장고 등 시설공사가 예정보다 시일이 걸린 데다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입주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5월에 가락몰이 문을 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청과직판 상인과의 이전 협의는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공사는 점포 배정계약을 맺지 않은 나머지 393곳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현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11명이 주도하는 상인회 집행부가 물류 혼잡 등을 이유로 이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2단계 현대화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단계 사업의 핵심은 현 시장 부지의 도매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상인들이 이전을 거부하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서울시와 시의회가 중재에 나섰다. 당초 시는 공사 측에 이전 관련 전권을 위임했으나 협의가 답보 상태에 이르자 직접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가락몰을 무작정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며 “우선 5월 개장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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