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시장에서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사라진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금리가 하락해 자산운용사의 자금 운용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기업, 금융회사는 단기 자금을 굴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MF 펀드 해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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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자산운용 등 일본 자산운용사가 MMF 운용을 중단하고 투자자에게 펀드를 환매해줄 방침이다. 일본에서 MMF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11곳 전부가 펀드 해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MMF 운용자산이 가장 큰 다이와증권투자신탁은 오는 10월, 노무라자산운용은 8월 펀드를 청산한다. 미쓰비시UFJ국제투신도 4~5월 펀드 해지에 들어간다. 닛코자산운용 등 5개사는 지난 7일 운용을 중단했다.
일본 MMF는 1992년 5월 운용을 시작해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수익률로 자금을 빨아들였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5월에는 MMF 순자산이 21조엔에 달했지만 2001년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의 파산으로 이 회사 회사채를 편입한 MMF가 원금 손실을 보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래도 단기상품 중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 4일 기준 순자산 1조3700억엔(약 14조6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자산운용사가 자진해 MMF 해지에 나서는 것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MF 평균수익률은 연 0.02%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사상 최저인 연 -0.1%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달 22일 이후 줄곧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일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원금 손실을 보기 전 펀드를 해지하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국채 응찰액, 1년7개월 만에 최대
마이너스 금리 도입 파장은 다른 금융상품에도 번지고 있다. MMF와 비슷한 상품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넣어두는 증권사판 예금인 예수금펀드(MRF) 수익률도 연 0.01%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거저 맡기는 것이다. 생명보험사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취소하고 있다. T&D파이낸셜생명보험은 일시불로 돈을 맡겨 사망 때까지 연금처럼 받는 일시불 종신보험 판매를 오는 16일부터 일부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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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기업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주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재무성이 발행한 2월 개인용 국채 응찰액은 2335억엔으로, 전달보다 570억엔 증가했다. 1년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발행금리는 연 0.05%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0.01%)보다 높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국채 대신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식품업체 아지모토는 이달 초 20년 만기 회사채를 연 0.939% 금리에 발행해 250억엔을 조달했다. 당초 100억엔을 예정했지만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2200개 단지, 40만 가구가 영향권에 들게 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 간이고, 상황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동(洞) 단위로 지정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구(區) 단위로 대규모로 묶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체 면적(605.24㎢)의 27%(163.96㎢)에 이르게 됐다. "사고팔려면 허락받아라"… 1978년 도입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가 성행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도 지사가 일정 기간을 정해 지정하는 곳을 말한다.주택을 구입할 때는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땅도 함께 사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 거래를 통제하는 셈이다. 세금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수단으로 꼽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율 경제에 맞지 않는 비상대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재산권 침해 논란도 많다.이 제도는 땅 투기가 기승을 부리던 1978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신도시
일본의 기준금리가 약 2년 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벗어났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엔화 시세를 움직이는 투기 세력 동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저금리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도했다.이번 주 일본은행(BOJ)과 미국 중앙은행(Fed)은 차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했다. Fed는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4.5%로 동결했다. 모두 시장 예상대로다.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 일본 수입 기업 등의 실수요에 따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방적인 엔저 전망은 적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배경에는 기준금리에 대한 일본은행의 자세 변화가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9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인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며, 금리 인하는 다섯 차례 연속이다.그 결과 일본의 기준금리는 스위스보다 높아졌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서 벗어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노선을 포기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원천이었다. 닛케이는 “금리 역전으로 외환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문제에 대비하고 적시에 차세대 기단을 도입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제작사 보잉(Boeing)과 세계 최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보잉 최고 경영자(President & CEO), 러셀 스톡스(Russell Stokes)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Aerospace Commercial Engines & Services President & CEO)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기단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차세대 최신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신형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공급분을 조기에 확보해 중장기 기재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보잉사와 지난해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맺은 양해각서(MOU) 이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하고,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논의한 내용이다.또한 GE사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구매와 보잉 777-9 항공기용 GE9X 엔진 관련 정비 서비스 계약도 조속히 마무리해 항공기 및 엔진에 대한 제작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3사간 협력 규모는 항공기 구매 249억달러,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78억달러로 총 327억달러(약 47.97조원, 3월 21일 기준환율 적용)에 달한다.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로 고객들에게 보다 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