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8일 오후 4시25분

알리안츠생명보험 인수전이 IBK투자증권과 중국계 안방(安邦)보험 2파전으로 압축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주관사인 JP모간은 IBK투자증권과 안방보험을 상대로 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법인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관계자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지분 전량이다.

안방보험보다 많은 4000억원대 가격을 써낸 IBK투자증권은 중국 윈난성 공기업과 중국계 자산운용사를 각각 주요 투자자와 공동 운용사로 끌어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이 직접 생명보험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생명 측은 IBK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신중한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국내외 사모펀드(PEF)의 보험사 인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방보험이 제시한 가격은 2000억~30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과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를 통과한 경험이 있어 대주주 적격성에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두 보험사가 합병하면 총자산 37조원의 국내 5위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다. 합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동양생명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0%가량 올랐다.

IBK투자증권과 안방보험은 모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뒤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좌동욱/허란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