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오텍그룹 회장 "18단 캐리어에어컨 앞세워 만년 3위 꼬리표 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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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에어컨으로 삼성·LG와 경쟁할 것
캐리어에어컨, 수출 확대…올 매출 7000억 돌파 자신
캐리어에어컨, 수출 확대…올 매출 7000억 돌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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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어컨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오텍그룹의 강성희 회장(사진)은 “절박함에서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가 세상에 없던 에어컨을 만들었다”며 “이 제품이 캐리어에어컨의 ‘퀀텀점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만년 3위 꼬리표 뗄 무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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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 18단 에어컨은 강 회장이 직접 고안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4월 시장점검 차원에서 일본 출장을 갔다가 바람세기를 10단계 이상 조절할 수 있는 선풍기를 발견했다. 그는 이 제품을 보고 바람 세기를 더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을 생각해냈다. 강 회장은 “강한 바람을 부담스러워하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배려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차별화할 요소가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에어로 18단 에어컨이 국내 가정용에어컨 시장에서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리어에어컨은 기업이나 고속열차 등에 공급하는 대형 공조시스템에선 업계 1위다. 하지만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선 18% 안팎의 점유율로 3위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2강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신제품 개발에 예년보다 50% 많은 개발비용을 투자했다. 제품 개발을 위해 한양대와도 손을 잡았다. 한양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독수리의 생채공학 기술을 접목시킨 팬을 개발, 바람세기 조절의 유연성을 더했다.
◆가정용 에어컨 수출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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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 달에 서너 차례 이상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성사된 가정용 에어컨 신규 수출 국가는 이란 터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 총 9개국에 달한다.
강 회장은 “가정용 에어컨 하면 캐리어에어컨이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2018년께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도 부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어에어컨은 올 상반기 중 가정용 에어컨 후속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 가전업체가 1년에 에어컨 신제품 두 개를 잇따라 내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올해는 캐리어에어컨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그는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