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에 5대0 승리 자신"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 규칙이 최종 확정됐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구축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다음달 9일, 10일, 12일, 13일, 15일 오후 1시에 총 다섯 번의 대국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기원과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 방식, 장소, 규칙을 발표했다. 대결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호선은 같은 조건 아래서 진행되는 대국을 뜻하며 서로 흑백을 번갈아 두는 방식이다. 제한시간은 각각 두 시간이며 이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은 “(판후이 2단과의 대국을 봤을 때) 저와 승부를 논할 만한 기량은 아니었다”며 “‘5 대 0 승리를 거두느냐, 1패를 허락하느냐’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 바둑기사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다섯 번 모두 승리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에 사람의 뇌신경과 비슷한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하나의 신경망이 다음 번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하면 또 다른 신경망은 그에 따른 승률을 예측한다. 바둑기사들의 대국을 바탕으로 3000만개가량의 수(手)를 추출해 알파고의 신경망을 훈련시켰다. 알파고는 현재 57%의 확률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구글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승률을 50 대 50으로 예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