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고 배후에 주택단지…역 주변 상권에 매장낸 게 주효"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탄탄한 배후 주택단지가 있는 지역을 창업지로 고려해야 합니다.”

경기 성남시 수내동에 있는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수내본점을 운영하는 최해민 점장(35·사진)은 “상권을 면밀히 분석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진 곳에 매장을 낸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춘천 수내본점은 92.4㎡(약 28평) 규모의 점포다. 최 점장은 이곳에서 한 달에 65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강점은 상권의 입지다. 수내본점은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1번 출구에서 약 100m 거리에 있어 지하철 이용객에게 자주 노출이 된다. 또 금호아파트, 한양아파트 등이 있는 양지마을 건너편이라 주택가 상권이기도 하다. 최 점장은 “평일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은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닭갈비를 먹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의 50~60%가 한 달에 2번가량 들르는 단골”이라고 말했다.

매장 입지와 함께 최 점장이 강조하는 것은 홍춘천이라는 브랜드가 최근 창업시장에서 가장 중시되는 가격 대비 품질,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최 점장은 “대부분의 닭갈비 전문점이 1인분에 8000원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데 비해 홍춘천은 이보다 500원 싼 7500원짜리 메뉴부터 있다”고 말했다.

홍춘천은 훌랄라바비큐치킨으로 유명한 훌랄라가 만든 닭갈비 전문점이다. 치즈닭갈비, 김치치즈닭갈비,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등이 인기 메뉴다. 훌랄라치킨, 마미쿡 등 닭고기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구매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능해 기본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점장은 “소스와 조리 방식을 차별화한 것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홍춘천은 캡사이신과 카레 등을 사용해 자극적인 매운맛을 내는 다른 닭갈비집과 달리 담백한 양념을 사용한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양념의 알싸한 매콤함을 살리되, 카레를 빼고 고추장과 양파로 달콤한 맛을 냈다. 또 고운 청양고춧가루로 매운맛을 3단계(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조절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주방에서 조리한 뒤 서빙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 점장은 “닭을 한번 볶은 뒤 채소와 치즈를 더해 테이블에 내놓고 있다”며 “닭 비린내를 잡고, 매장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리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저녁 시간대를 겨냥한 ‘포장마차’ 안주 메뉴도 개발했다. 최 점장은 “늦은 밤에는 간장치킨, 수제어묵탕 등 포차 안주를 판매해 추가 매출까지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