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송원영 경찰청 공공수사계장 "정치조폭·찌라시 유포자 등 불법 선거사범 척결할 것"
“영화 ‘내부자들’의 안상구(이병헌 분)와 같은 ‘정치 조직폭력배’부터 선거홍보 과정에서 불거지는 개인정보 유출사범까지 모두 요주의 선거사범입니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에 따른 각종 흑색선전 행위자, 일명 ‘찌라시’로 불리는 사설정보지 유포자 등까지 합하면 그 유형이 모두 따질 수 없을 정도죠.”

1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만난 송원영 경찰청 공공수사계장(사진)은 최근 집중수사 중인 선거사범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거범죄가 워낙 다양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선거사범 유형을 따로 꼽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존재해온 ‘정치 조폭’이나 금품수수 행위 등이 여전히 활개를 치는 가운데 새로운 선거범죄 유형이 쉴 새 없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경찰청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2개월여 앞둔 이달을 선거사범 단속 2단계로 보고 있다. 일선 268개 경찰서의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에 배치된 경찰 수를 지난달 1853명에서 이달 1일 2757명으로 대폭 증원했다. 후보자 등록신청이 시작되는 다음달 24일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3단계로 단속을 강화하며 일선 경찰 전원을 관련 업무에 투입한다.

경찰청 공공수사계는 이 같은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을 총괄한다. 직접 수사 중인 선거사범도 지난 19대 총선과 대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20대 총선의 선거 관련 범죄는 19대 총선 대비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SNS 등 새로운 매체의 발달이다. 송 계장은 “블로그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거나 상대방을 폄하하는 등의 허위사실 유포가 끊이지 않는다”며 “제보가 들어오면 바로 수사에 들어가지만 하나하나 모니터링할 수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계장은 공공수사계장을 맡은 지 올해로 4년차다.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맡았지만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선거에 비해 후보자 수가 많으면서 지방선거보다 선거 과정이 치열해 다양한 편법이 많이 동원된다”며 “관련 선거사범을 가능한 한 많이 잡아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