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윽' 커진 신세계 새 브랜드 SSG, 온라인몰 넘어 배송·핫딜·페이로 진화
신세계가 2014년 1월 선보인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 이 쇼핑몰은 출범 2년이 되도록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최근 유통가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작년 말 SSG닷컴을 ‘쓱닷컴’으로 재미있게 부른 이른바 ‘쓱’ 광고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광고는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지난달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쓱’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친근감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통’을 지향하는 신세계그룹의 행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쓱’ 인기에 신세계 이미지 ‘쑥’

‘쓱’으로 높아진 인지도는 신세계의 다른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세계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 가입자 수가 1개월 만에 8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급증한 데서 잘 드러난다. SSG페이의 지난달 결제액은 지난해 평균의 2.1배에 달한다. SSG페이로 충전한 금액도 한 달 전보다 400% 이상 늘었다.

'쓰~윽' 커진 신세계 새 브랜드 SSG, 온라인몰 넘어 배송·핫딜·페이로 진화
신세계는 쓱(SSG)의 인기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SSG를 신세계나 이마트와 다른 별도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예전부터 해오던 서비스에 SSG라는 이름을 붙여나가고 있다. 이마트몰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쓱배송’으로 명명한 게 대표적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문하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찾는 ‘매직픽업 서비스’도 ‘쓱 픽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당일 특가 할인 코너인 ‘오반장’과 ‘해피바이러스’는 ‘쓱핫딜’로 한데 묶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전문매장 SSG푸드마켓에 ‘SSG 키친’이라는 푸드코트와 SSG커피하우스도 열었다.

◆‘독자 브랜드화’ 성공할까

‘쓱’ 광고의 인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속편도 내놨다. 신세계는 지난달 16일 ‘오늘 쓱 배송’이라는 영상 광고를 공개하고 오전에 주문한 물건을 오후에 ‘쓱’ 배송해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같은달 18일 오반장과 매직픽업서비스의 새 광고에는 각각 ‘핫딜도 한번에 쓱’과 ‘백화점 상품 그대로 모바일에서 쓱’이라는 광고 문구를 달았다. 두 광고의 유튜브 조회 수는 20일 만에 각각 23만회와 26만회를 넘어섰다.

신세계는 중장기적으로 SSG를 독자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허청에는 지난달 SSG(쓱)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를 ‘쓱’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SG의 높은 인기만큼 신세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큰 화제를 모은 데 비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아서다. SSG닷컴의 1월 한 달 매출은 ‘쓱’ 광고가 나오기 전인 작년 12월보다 3%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SSG닷컴을 통해 나온 대박 상품도 아직은 없다. 박종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서적인 친밀감을 1~2년 내에 매출증대로 보여줘야 핵심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