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미성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미성`과 `파워풀함`이 공존할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가수다. `슈퍼스타K`에 출연한 후 KBS 드라마 `블러드` OST에 참여, `타루` 와의 듀엣 싱글 `사랑하나봐요`를 발매하고, 그 외에도 광고음악 제작자로 활동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열일`하는 싱어송라이터 진현을 한국경제TV MAXIM이 최근 만나봤다. 본인의 노래처럼 따뜻함이 넘치는 아티스트였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누구보다 진지했다. 그와 함께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Q. 얼마만의 가수 행보인지?A. 사실 지난 `늦은, 밤`도 웹드라마 OST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랑하나봐요`, `Cell` 이후로 거의 1년, 정확히는 10개월 만이다.Q. 10개월간 어떻게 지냈나?A. 웹드라마 OST를 여러 편 연달아 만들었다. 주로 공공기관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만든 웹드라마 일을 맡았는데, 청년위원회 제작의 `Sleeper`,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변호사 흥부전`, 그리고 가장 최근작이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선택`이다. 삼성전자 광고음악에도 가창 참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 점점 더 내 음악, 내 앨범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더라. 그게 이번 앨범을 발표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Q. 새로 나온 앨범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다. 앨범 제목이 `이별보다`인데.A.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은 이별하는 그 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도 공감할 것 같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이별보다`로 정하게 됐다. 이제까지 만든 노래들 중에 어떤 곡을 먼저 들려 드려야 하나 고민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네 곡이 추려졌다.Q. 앨범에는 총 5곡이 실린 것으로 알고 있다.A. 다섯 곡 중 한 곡은 새로 만든 곡이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너무 슬픈 곡들로만 채워진 건 아닌가 싶어서, 조금은 밝은 느낌의 아련함, 혹은 그리움을 표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 멤버들이 함께 부른 곡인데, 멤버들 각자의 목소리 개성이 잘 살아난 것 같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된 것 같다.Q. 타이틀곡을 소개해달라. 제목이 `사랑이 식어갈 무렵`이다.A. 앨범 테마인 `이별보다`를 발상하게 된 시작점이다. 다른 것들이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새 앨범에는 반드시 실을 예정이었던 곡이다. 반강제였기도 하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진현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타이틀곡이라고 내세울 수 있다. 스트리밍이나 방송 매체로만 접해본 청중들은 `모닝스윗`이나 타루 선배와의 듀엣곡 `사랑하나봐요`로 나를 기억하겠지만, 실제로 나와 친하다거나 내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이라면 다들 단연 `사랑이 식어갈 무렵`을 내 대표곡으로 꼽는다. 아무리 다른 곡들을 발표해도 그 곡의 발매 계획에 관해서만 물어보더라. 서운할 정도로(웃음).Q. 앨범이 발매된 후 주변 반응이 어떠한가?A. 다행히도 반응이 좋다. 사실 타이틀곡 `사랑이 식어갈 무렵`이 많은 사람들이 너무 기대하던 곡이라 심리적 압박이 심했었다. 사실 지금껏 발표한 곡 중 `모닝스윗`을 제외하고서는 사람들이 아예 모르던 곡들이었다. 그래서 긴장은 되어도 큰 부담까지는 없었는데 이번 앨범은 사람들이 오래오래 기다려왔던 곡이라 부담이 안 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그 큰 기대에 부응한 것 같다. 몇몇 지인들이 SNS에 홍보해준 글들을 보니 짧게는 3년, 제일 길게는 7년까지도 이 곡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더라. Q. `사랑이 식어갈 무렵`이 유독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A. 사실 직접 곡을 쓰는 입장에서는 뭐라 딱 단정 짓긴 힘든 부분인데, 아마 청중들에게는 이 곡이 가장 친숙하고 공감이 잘 되는 그런 곡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곡이 이렇게 훌륭하게 탄생하게 된 것에는 편곡을 맡아준 James King 부터 마지막 믹스마스터를 맡아준 Harvor Lab의 이기용 엔지니어까지 일일이 다 나열하기엔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Q. 그렇다면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은 따로 있는지?A. 다 내가 만들고 부른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유달리 내 취향인 곡들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다섯 번째 이별`이란 곡이 그렇다.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고 한 곡 한 곡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회화성`인데, `다섯 번째 이별`이 다른 곡들보다 그런 면에서 좀 더 마름질이 잘 된 곡인 것 같다. 아끼기야 모든 곡을 다 아끼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 곡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곡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그렇다. 첫 싱글 `끝 눈`이 마음에 드셨던 분이라면 그 곡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Q. 타이틀 곡 `사랑이 식어갈 무렵`이 각 차트 신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분이 어떤가?A. 많은 분께 고마울 따름이다. 대중음악인은 절대 스스로 혼자 실력자가 될 수 없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야 비로소 명곡이 된다고 생각한다. 청중들이 좋아해주니 뿌듯하고 기쁘다. 뮤지션으로 살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인디밴드로 분류되는 뮤지션들도 기획사에서 홍보를 다 해 주지만 나는 그마저도 아닌 진성 인디뮤지션이다. 이 정도의 호응이라면 이미 나는 내가 가진 환경에서는 최대한의 성과를 낸 듯하다. 만족할 만큼 만족했고, 이 이후의 좋은 말씀들도 감사히 감사히 받아들이겠다.Q. 욕심을 좀 내보자면 이번 앨범이 어떤 성과까지 낼 수 있을 것 같나?A.누구나 자신의 곡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진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노래가 들려지고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좀 독특한 욕심이 있다면 수록된 5곡 중 몇몇 곡이 분위기에 맞는 OST로 선정되면 재밌을 것 같긴 하다. 여태 OST 프로듀서로 일을 하긴 했지만 그건 애초부터 내가 그 영상에 맞게 시나리오를 보고 만든 곡이다. 반대로, 이 음악들이 어떤 드라마나 영화, 영상에 쓰인 걸 훗날 듣게 된다면 또 느낌이 색다를 것 같다.Q. 타이틀곡도, 다른 곡들도 다 기대해보겠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A. 원하는 분들에게만 클라우드펀딩을 통하여 CD를 제작해 드릴 예정이다. 한정판 CD이니 만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음원사이트에는 없는 히든트랙을 하나 넣을 예정인데, 아직 어떤 곡이 될지는 고민이 많다. CD를 발매하고 나면 처음으로 단독공연을 열 계획이다. 이제까지 작곡가나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면, 2016년은 가수로서 한 해를 보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좋은 곡과 공연으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
MAXIM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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