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에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사전에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 유럽 담당 국장인 수잔나 자카브 박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 국가들이 모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잘해야 한다”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없애고 유충을 잡도록 살충제 살포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1일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증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여행객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됐지만 아직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없는 상태다. WHO는 유럽이 아직 겨울이라 지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앞으로 점차 온도가 올라가 모기가 많아지면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에서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됐는지 글로벌 대응팀에서 조사하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모기를 없애고 적절한 옷을 입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