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세계 챔피언의 꿈을 키웠던 미치 라킨(23·호주)이 2015년 세계수영계를 가장 빛낸 별로 뽑혔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라킨을 2015년 경영 부문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했다.

라킨은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배영 100m와 200m 금메달을 휩쓸고, 단체전인 혼계영 400m에서는 호주 대표팀 동료와 은메달을 합작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라킨은 세계 정상에 오르기 전 국내 수영팬들에게는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로도 알려졌던 선수다.

라킨은 박태환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훈련할 때 박태환과 인연을 쌓아왔다.

박태환은 볼 코치의 수영클럽에서 훈련하고 있었던 라킨과 자연스럽게 형, 동생처럼 지냈다.

볼 코치는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라킨이 2관왕에 오른 뒤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평상시 훈련 강도가 매우 셌다.

박태환의 훈련 자세가 함께 지낸 라킨에게도 자연스럽게 흡수됐다"며 박태환이 라킨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음을 밝히기도 했다.

라킨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박태환의 훈련을 돕기 위해 볼 코치와 함께 한국땅을 밟기도 했다.

라킨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일정 때문에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경영 부문 올해의 여자선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에게 돌아갔다.

다이빙에서는 허차오와 스팅마오(이상 중국), 하이다이빙에서는 개리 헌트(영국)와 레이철 심슨(미국), 10㎞ 장거리 레이스인 수영마라톤에서는 조던 윌리모브스키(미국)와 아나 마르셀라 쿤하(브라질)가 각각 올해의 남녀 선수로 선정됐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는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러시아)가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혔고, 빌 메이(미국)와 알렉산드르 말체프(러시아)가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함께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