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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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던 나라에서 일자리 주는 나라로
독일로 간 한국의 딸들
1974년, 여섯살 딸 남기고 가…우는 딸 달래느라 가슴 미어져
남편이 보낸 사진 보며 또 눈물
고향 생각에 몰래 담근 김치…독일 사람들 "이상한 냄새 난다"
새벽에 멀리 갖다 버리기도
독일어보다 송금 방법부터 배워…빵 살 돈만 남기고 고국에 보내
한국 간호사들 현지서 인정…대학병원 등서 "와달라' 요청
개인에겐 새로운 기회 안겨줘
독일로 간 한국의 딸들
1974년, 여섯살 딸 남기고 가…우는 딸 달래느라 가슴 미어져
남편이 보낸 사진 보며 또 눈물
고향 생각에 몰래 담근 김치…독일 사람들 "이상한 냄새 난다"
새벽에 멀리 갖다 버리기도
독일어보다 송금 방법부터 배워…빵 살 돈만 남기고 고국에 보내
한국 간호사들 현지서 인정…대학병원 등서 "와달라' 요청
개인에겐 새로운 기회 안겨줘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01.11202665.1.jpg)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202202.1.jpg)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작은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72년 파독됐다 지금은 경남 남해 독일마을 기념관 해설사로 있는 권광순 씨(66)는 “동료들과 몰래 김치를 담가 병원 옥상에 숨겨놨는데 독일 사람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며 “새벽에 김치를 멀리 가져다 버리고 돌아온 적이 있다”고 당시를 회고하며 웃었다.
청춘들에게 향수병은 견디기 어려웠다. 1973년 5월 독일로 간 민경임 씨(66)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하거나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195448.1.jpg)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195427.1.jpg)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202201.1.jpg)
노씨는 귀국해 간호사로 일하다 독일 대학병원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1992년 다시 독일로 갔다가 2005년 귀국했다. 민씨도 1978년부터 30년간 고양시청 보건소에서 일했다. 권씨는 자신을 기다려준 약혼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이 광부로 독일에 가겠다는 말에 독일 병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급히 귀국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 파독 간호사 노금희 씨
![[간호사 파독 50주년] "돈 벌러 독일 갔지만 가족 늘 그리워…편지 오는 날엔 모두 눈물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200390.1.jpg)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