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4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4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0% 감소했고, 매출은 58조1923억원으로 10.6% 줄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시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당기순손실은 961억8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스코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이 발생했다"며 "실제 현금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으로, 연결기준 9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조2382억원, 매출이 25조60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8%와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 상승한 8.7%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조3182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판매량은 3534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과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여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9.3%로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된 계열사 구조조정은 목표를 초과 달성 중이다. 포스코는 당초 지난해 19개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총 34개사를 정리했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8조7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집중하겠다"며 "철강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 WP제품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48.5%까지 늘리고, WP강종수도 2000건 이상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철강가격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5~7%의 견조한 수요 성장이 나타남에 따라 철강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를 58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t과 3530만t이다. 연결기준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