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네피트, 한경닷컴 DB, 아모레퍼시픽
사진=베네피트, 한경닷컴 DB,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간판 모델을 '새 얼굴'로 속속 바꾸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통상 1년 안팎의 기간으로 광고모델 계약을 맺는다. 이에 최근 각 브랜드들이 신규 모델을 활용한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선을 끈 광고모델 계약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계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의 지드래곤 영입이다.

YG엔터 소속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자회사인 YG플러스에 투자하며 손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문샷 광고 모델을 맡기로 계약한 것이다.

지드래곤은 2013~2014년에 걸쳐 로드숍 브랜드 '더샘'의 모델로 활동한 후 화장품 광고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문샷은 기존 광고모델인 배우이자 모델 정유진과 지드래곤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대표적인 한류스타인 만큼 해외 진출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브랜드에서 지드래곤이 광고모델 외에 맡게 되는 직책 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문샷이 YG엔터와의 이미지 연결고리가 약했기 때문에 대표 한류스타인 지드래곤이 광고모델을 맡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적자를 내고 있던 문샷의 실패 요인은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화장품 산업에서 'YG = 문샷'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드래곤은 '에스티로더'·'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과도 경쟁 가능한 브랜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재정비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의 모델을 배우 손호준에게 맡겼다. 지난 몇 년간 광고 활동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손호준을 기용한 것이다. 올 1월 새 라인 제품 출시에 앞서 젊고 활력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 손호준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로드숍 브랜드들에서는 광고모델 '충원' 바람이 눈에 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노화방지(안티에이징) 제품군인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을 론칭하면서 광고모델로 김주하 앵커를 기용했다. 기존 메인 모델로 엑소, 태연를 유지하면서 모델을 추가한 것이다. 김 앵커가 우아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어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브랜드는 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브랜드 '미샤'에 배우 박소담을 추가로 모델로 들였다. 기존에 활동하던 광고모델인 배우 손예진에 박소담을 충원한 것이다.

한편, 해외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새 인물 영입 소식이 잇따랐다.

로레알 그룹 계열 브랜드 비오템은 광고 모델로 장윤주를 택했다. 2014년까지 3년여간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공효진 이후 모델 공백기를 깨고 장윤주가 등장했다. 비오템은 장윤주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여성'에 잘 부합, 기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LVMH 그룹 소속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는 배우 정유미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베네피트는 정유미의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와 잘 맞아 올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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