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구름의 산책 - 이현승(1973~)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시] 구름의 산책 - 이현승(1973~)](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174365.1.jpg)
나는 구름처럼 우르릉, 우르릉 꽝! 얼굴을 붉히며,
오리는 ?
나는 오리처럼 꽥꽥, 냄새나고,
돼지는 ?
나는 돼지처럼 꿀꿀, 배가 고파.
젖소는 ?
나는 젖소처럼 음메, 가슴이 울렁거린다.
기러기는 ?
나는 기러기처럼 두 팔을 벌리고 기럭기럭,
그럼 돌멩이는 ?
갑자기
돌멩이를 삼킨 듯 울컥, 해졌다.
소리없이 울고 싶어졌다.
아빠, 구름은 우르르꽝 울어요?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창비) 中
호기심이야말로 세상을 보는 눈이 아닌가. 세상을 향해 첫 말을 건네는 아이가 여기 있다. 그 아이의 물음에 아빠는 최선을 다해 답한다.
ADVERTISEMENT
이소연 시인 (2014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