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16일 서울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경DB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16일 서울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경DB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2016년 새해 인사모임에서 위기 극복, 지속 성장을 위한 변화의 자세를 강조했다.

LG "사업고도화·혁신…신성장동력 찾겠다"
이날 새해 인사모임은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영상 상영, 회장단·사장단과 임직원 간의 새해 인사에 이어 구 회장 신년사와 신년 영상 상영, 지난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신임 사업책임자 11명 및 신임 임원 77명에 대한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LG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 모든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 변화와 경쟁 양상을 정확히 알고 우리 사업 구조·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업구조 고도화, 사업방식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 변화 등 세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봤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사업 구조의 고도화다. 그는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이뤄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바일, 생활가전,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과 같은 주력 사업은 고객 가치 관점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시장 선도를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LG가 역량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이끄는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사업 방식의 혁신이다. 구 회장은 “새로운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업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술, 상품, 가격의 차별화가 가능하도록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사업 방식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계열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외부 역량도 활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실행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변화다. 구 회장은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실행 과정이 없다면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집념과 열정으로 마지막 1%까지 끈질기게 철저히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끝으로 “LG는 창업 이래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많은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킨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2016년에도 뜨겁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