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배움의 기회 줬던 곳, 폴리텍대학교에 은혜 갚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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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된 기술인 세 명

화제의 주인공은 임병철 화성캠퍼스 자동차과 교수(48·왼쪽)와 이주호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 교수(48·오른쪽), 이협건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정보과 교수(32)다. 이들은 “그 옛날 배움의 기회를 준 모교에 은혜를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자동차정비 분야 경력 26년의 현장 기술인이다. 1987년 고교 졸업 후 경기 성남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협력 정비업체인 동양공업사에 입사했다. 체계적인 기술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입사한 데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기아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가 어려워져 임금까지 삭감됐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은 인천기능대학(현 폴리텍 인천캠퍼스) 야간과정이었다. 줄어든 월급봉투에 성남에서 인천까지 통학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꿋꿋이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교수들이 보여준 열정 때문이었다. 고교 졸업 후 10년 만에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임 교수는 이후 교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동차 엔진분야 석사학위와 자동차정비 기능장 자격을 따고 2014년에는 자동차용 펌프 시험장치 특허도 취득했다.
이 교수도 차체수리도장 경력 25년의 베테랑 기술자다. 군 제대 후 어깨너머로 자동차정비 기술을 익힌 이 교수는 마흔이던 2007년에 폴리텍 서울정수캠퍼스에 입학했다. 졸업 후 내친김에 석사학위와 자동차정비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교수의 꿈을 꾸게 한 것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온 SK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해피카스쿨’ 강의였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