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생산시설 등 점검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오토쇼(NAIAS)’ 등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인도행 비행기를 탔다.
12일 인도 첸나이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13일 첸나이 생산법인을 방문,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시설을 점검했다. 현대차 생산 공장이 있는 첸나이는 지난해 큰 수해를 입었다. 정 부회장은 복구 결과를 살펴보고 올해 현대차가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시장 중 하나인 인도법인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 부회장은 14일 현대차의 판매법인이 있는 델리로 이동해 주재원과 딜러사 대표들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판매법인은 지난해 인도에서 새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이 부문 판매 1위로 올려놓는 등 인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승용차 47만6001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4년 판매량 41만1471대보다 15.7%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일본·인도 합작기업인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은 “인구 약 12억명의 인도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올해도 크레타와 신형 i20, i10 등 다양한 전략 차종이 꾸준한 호응을 얻는다면 연간 판매량 50만대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출국한 뒤 열흘 가까이 해외에 머물고 있다. 미국 하와이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과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인도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업계에선 4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긴 신년사를 통해 국내 임직원들의 기강을 다잡았다면, 정 부회장은 미국과 인도를 돌며 ‘바깥 살림’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