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강추위"…유통가, 겨울의류 재고떨이

백화점 업계가 새해 첫 세일 마지막 주말 기간 겨울 의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 강추위가 몰려오자 대형 할인 판매 행사를 기획해 포근한 날씨 탓에 쌓여있던 재고 해결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패딩·코트·모피 등 겨울 외투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해당기간 본점, 잠실점 등 총 21개 수도권 점포가 '스포츠 겨울 상품전'을 진행한다. 나이키, 휠라스포츠 등 총 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스포츠 패딩 상품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본점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여성·영패션 겨울상품 대전'을 실시한다. 총 27개 브랜드가 외투 상품을 최대 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잠실점과 영등포점에서는 오는 17일까지 '겨울 맞이 스카프, 머플러 대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모피 제품을 기존 할인율보다 10~20%포인트 더 저렴하게 파는 행사도 기획했다. 잠실점, 강남점, 미아점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모피 할인 대전'을 열고 관련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겨울 상품 특가전'을 진행한다.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목동점, 중동점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7개 남성복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는 '삼성물산 패션위크'를 진행한다.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등 브랜드가 참여한다.

신촌점에서는 '아디다스 할인전'을 진행해 의류, 신발 등을 40~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본점에서 '아웃도어 특집전'을 열고 다운재킷 판매에 나선다.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네파, 아이더, 라푸마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영등포점에서는 '겨울 패션 클리어런스' 행사를 단행한다. 다양한 남·녀 패션 브랜드 제품에 대해 최대 70% 할인 판매에 나선다.

AK플라자 역시 15일부터 17일까지 전 점에서 겨울 의류 관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분당점은 '여성의류 아우터 대전'을, 수원 AK타운점은 '해외명품 고객초대전'을 실시해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재고 털이에 나선다.

대형마트와 아웃렛 업계에서도 의류 재고 처분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2주간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Daiz)'의 겨울상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하는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가 준비한 데이즈 겨울 상품 할인 행사 품목은 총 1000여 개에 달한다. 행사기간 이마트에 입점한 패션브랜드 매장도 일제히 최대 30~50% 가격 인하에 나선다.

아웃렛의 경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14일부터 20일까지 '아웃도어 방한 의류 특집전'을 진행한다. 머렐, 네파 등의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유통업계에서 대규모 겨울 의류 재고 처리 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탓에 관련 매출이 부진했지만 최근 강추위가 찾아와 재고를 판매하기 좋은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13.8도로 42년만에 가장 포근한 겨울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이마트 패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강추위로 겨울 외투와 방한용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최저 기온은 평균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졌다. 해당기간 롯데백화점에서 패딩·코트 등의 외투류 상품 매출은 21.2% 늘었다. 장갑·머플러 등의 방한용품 상품들도 52.6% 증가했다.

오세우 이마트 데이즈 담당 상무는 "늦게 찾아온 강추위로 그동안 부진했던 겨울 상품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겨울 상품 판매를 활성화하고, 고객에게는 겨울 패션 상품을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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