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중국 공략 강화…현지에 제2공장 짓는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한상호·사진)가 올 상반기 내 중국 제2공장을 착공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부터 제2공장 설립을 검토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시장 점유율 때문에 착공을 미뤄왔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늦출수록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3월까지 중국 제2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제2공장은 제1공장이 있는 중국 상하이 인근에 들어설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제2공장은 우선 연간 20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중국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늘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제1공장은 연간 7000여대, 한국 이천공장은 연간 1만8000여대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중국 제2공장은 최종적으로 연간 약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에 제2공장을 설립하려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다른 국가에 비해 크고, 성장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약 60만대의 엘리베이터가 새로 설치됐다. 세계 전체의 70%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10년 전인 2005년(10만여대)과 비교하면 약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0.5%에 그쳤다. 중국 제1공장에서 생산한 7000여대 가운데 3000여대만 중국 시장에서 소화했고, 나머지 4000여대는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했다.

코네와 오티스, 미쓰비시 등 6개 글로벌 업체가 중국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내수 브랜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제2공장 건설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