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LGERI 경영노트] 대기업 '스타트업의 혁신'을 배우기 시작하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재권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LGERI 경영노트] 대기업 '스타트업의 혁신'을 배우기 시작하다
    대기업은 대체로 의사결정이 늦고 변화가 어렵다. 조직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수록 심해지기 마련이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갈등과 조정, 복잡한 절차, 층층이 쌓인 보고 체계, 신화처럼 굳어진 과거의 성공 방식 등이 혁신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연시킨다. 지난한 내부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다지 혁신적이지도 않고 때늦은 혁신안이 채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대기업과의 비교가 무색할 만큼 빠르다. 작고 가벼운 만큼 고객과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빠른 만큼 비용도 적게 든다. 새로운 가치 창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다. 스타트업 구루 에릭 리스의 스승인 스티브 블랭크는 빠르게 배우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스타트업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대기업이 향후 최대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스타트업에서 생존 방식을 찾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2년 스타트업 구루 에릭 리스와 제품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패스트웍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완성도는 낮지만 어느 정도 기능이 구현된 제품을 빨리 만들고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GE는 2014년 고객과 시장에 더 유연한 대응을 위해 퍼스트빌드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빠르게 개발한다는 점은 패스트웍스와 비슷하다. 내부 구성원을 중심으로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는 패스트웍스와 달리 퍼스트빌드는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내부외부 인원의 참여를 통해 제품 및 개발 방식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한다. GE는 퍼스트빌드 설립 후 1년간 제안한 800여개 아이디어 중 8개를 상품화했고, 현재 4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소니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사업 악화와 잦은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고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2015년 ‘퍼스트 플라이트’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만들어 일부 제품 개발 의사결정을 대중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평가받아 신속하게 제품이 개발되도록 했다.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개발할 제품을 대중이 선정하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후원자들은 웹사이트에서 진행상황을 볼 수 있다. 완성된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대중의 피드백을 직접 받기 때문에 시장 조사, 내부 보고 및 의사결정에 따른 지연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비재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유니레버는 2014년 ‘파운드리’라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유니레버 400여개 브랜드의 변화 촉진을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선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수많은 브랜드의 개선 과제를 스타트업과 함께 수행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파운드리의 프로세스는 유니레버에서 제시한 과제에 스타트업들이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최종 선정된 기업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성공하면 투자를 늘려 규모를 키우는 식이다. 유니레버는 신속하고 낮은 비용으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초기 자금과 마케팅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자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제품 로드맵을 개발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2013년 ‘파운더즈’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협업의 범위를 스타트업에서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실행하는 ‘스타트업 방식을 체득한 기업가’로 넓혔다. 코카콜라는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방안을 이들과 고민하고, 이들이 스타트업을 만들어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이 스타트업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향후 사업 모델의 타당성이 검증되고 규모가 커지면 코카콜라는 투자에 대한 일정 지분을 갖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색채를 살릴 수 있도록 이들을 통제하거나 소유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배우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혁신을 향한 여정은 기업의 시작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기업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계기가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의 방식이라고 무조건 도입하기보다 기업 규모, 사업 영역, 인력 등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한발 앞서 고객을 이해하고 탁월한 가치를 주기 위해 집중했던 기업의 ‘초심’은 되새겨볼 가치가 있다.

    ADVERTISEMENT

    1. 1

      부활하는 전자, 허덕이는 자동차…日 대표산업 엇갈리는 명암

      일본에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자산업이 자동차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가 과거 대규모 적자를 딛고 부활하는 반면 잘나가던 자동차는 중국 부진에 허덕이며 기세가 역전되는 모습이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 히타치제작소,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NEC, 파나소닉, 샤프 등 7개 전자업체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은 총 3조2280억엔으로 전망됐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자동차의 3조5700억엔에 육박했다. 자동차는 도요타에 혼다, 닛산자동차,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6곳을 더해도 총 3조7650억엔으로 예상된다.2025년 4~12월 결산에서 자동차업체 중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을 늘린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 관세 영향 등이 크다. 반면 전자업체는 7곳 중 6곳에 달했다. 히타치제작소와 소니그룹이 호조세를 보였고, 오랜 기간 부진을 겪은 NEC와 후지쓰는 과거와 다른 경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대규모 적자서 부활하는 전자히타치는 현재 수주잔액이 약 18조엔으로 연간 매출의 두 배에 달한다. 아무리 만들어도 2년 동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2008회계연도 당시 제조업체 사상 최대인 7873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자산업 쇠퇴의 상징으로 불린 기업이 히타치다.그러나 이후 사업을 명확히 4개 부문으로 정리한 한편, 성장 분야에 집중한 적극적 해외 인수·합병(M&A)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에너지 부문이 대표적 사례로, 스위스 ABB에서 인수한 파워그리드 사업 등의 글로벌 수주잔액이 약 9조엔에 이른다. 각국 인프라가 노후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

    2. 2

      케이뱅크 일반청약에 10조 뭉칫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9조80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세 번째 상장 도전에서 공모가를 대폭 낮춘 전략이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 134.59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약 83만 건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약 9조8000억원이 모였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98.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2007곳이 참여했다. 66.9%의 주문은 희망 범위 하단으로 들어왔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4980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디지털 사업 고도화와 중소기업 대상 금융 확대에 투입한다. e커머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에도 자금을 활용한다.최한종 기자

    3. 3

      대기업 평균 월급 613만원, 中企는 307만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 차이가 2024년 기준 평균 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가장 높은 대기업 50대 평균 월급은 797만원으로, 같은 연령대의 중소기업 월급(341만원)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3% 늘어난 613만원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307만원)보다 306만원 많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급 격차는 1년 전 295만원보다 11만원 벌어졌다.성별로는 대기업 남성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695만원으로 중소기업 남성 근로자 344만원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여성은 대기업 440만원, 중소기업 247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 대기업은 50대의 평균 월급이 79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0대(748만원), 30대(562만원) 순이다. 중소기업 평균 월급은 40대(355만원)에 정점을 찍은 후 50대(341만원)가 되면 하락했다.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77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99만원), 국제·외국기관(538만원) 순이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업(188만원)과 협회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229만원) 등 업종은 소득이 낮았다.2024년 전체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37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만원(3.3%)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2023년(2.7%)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이광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