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다산금융상] NH투자증권, 수익구조 다변화…IB, 사상 최대 실적
NH투자증권(사장 김원규·사진)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자산·자기자본 규모 국내 최대 증권사로 태어났다. 투자은행(IB)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 모범적인 합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246억원, 순이익 226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해 IB, 자산관리(WM),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고루 성장을 이뤄냈다.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대표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IB부문은 성공적인 통합 이후 영업능력이 강화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NHN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홈플러스 및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금융 주선, LIG넥스원·이노션·제주항공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했다. 전통적 인수부문인 회사채 발행과 IPO,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은행이 독점하던 인수금융 주선 부문에서도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이 2014년 발표한 중장기 핵심 전략은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증권업계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거래대금 감소 등 시장 환경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 저하로 진단한 뒤 내놓은 전략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토대로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WM사업부에서 소비자 수익률 평가제를 도입하고 임직원 성과급 산정 때 자기매매 수익을 제외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모델을 개선하고 NH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상품 개발 역량과 리서치 능력을 키웠다. 또 지속적으로 투자전략을 발표해 소비자가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 자신에게 맞는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NH투자증권은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려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