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Fed 부의장 "금융시장 과열시 금리 인상해야"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금융시장이 과열되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힐튼 유니언스퀘어 샌프란시스코 호텔에서 개막한 미국 사회과학연합회(ASSA·Allied Social Science Associations) 2016년 연례회의의 미국경제학회(AEA) 주최 논문발표 세션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그는 '중앙은행 업무: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1차 방어선은 거품을 방지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규제수단을 동원하는 것이어야지, 단기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전제하고 "만약 경제 전반에 걸쳐 자산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면, 즉 모든 금융 시장을 감안했을 때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얘기가 특히 미국에 잘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 기준을 조정하는 등 금융시장 과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건전성 규제수단들이 미국에 존재하지 않거나 시험 된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현재 미국 금융시장을 과열 상태로 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닛 옐런 Fed 의장 등 다른 당국자들은 전체적으로 과열 상태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Fed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작년 12월 이를 0.25% 포인트 인상해 0.25%∼0.50%로 높였다. 이는 9년 만에 첫 인상이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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