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와 더불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미국의 올해 핵심 외교현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마이클 모렐은 3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미국 외교·안보 정책에서 아프간이 또 하나의 중요한 도전으로 재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탈레반 반군은 이미 지난해 큰 승리를 거뒀고 앞으로도 더 큰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탈레반은 현재 자신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장악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영토를 장악해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렐 전 부국장은 이어 “아프간의 미군 주둔 규모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에 대한 논쟁이 본격으로 재점화될 것”이라면서 “존 캠벨 아 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주에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보다 배가 많은 1만명 이상의 미군 주둔 필요성을 제기했 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화당을 중심으로 워싱턴 정가에선 현재 탈레반과 IS의 위협이 증대되면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아프간을 침공해 13년 만인 2014년 종전을 선언한 뒤, 현재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명목으로 9800명만 남기고 미군을 모두 철수했다.

미국은 애초 이 병력을 지난해 5500명으로 줄인 뒤 올해까지 완전히 철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종전 선언 이후 아프간의 안보불안 이 고조되면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철군 일정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자 일단 올해까지 980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년 에 5500명으로 줄이기로 한 상태다.

또 2017년 이후의 감축 규모 및 시기는 아프간의 치안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미 정가 일각에선 아프간 내 탈레반과 IS의 위협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아프간 철군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