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속열차 탈리스에 공항 수준의 보안 시스템이 도입됐다.

기욤 페피 프랑스 국영철도(SNCF)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오가는 탈리스 이용 승객들을 대상으로 파리 북역(Gare du Nord)과 릴 역에 이날부터 보안 검색대와 수화물 스캐너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달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직후 기차역에도 공항에 준하는 보안 시스템을 갖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무장괴한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미군 출신 2명 등 승객들에게 제압당해 큰 화를 면한 바 있다.

페피는 "프랑스가 탈리스 열차에서 선도적인 조치를 취한 만큼, 다른 나라도 자체적으로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내 다른 모든 기차역에 보안 검색대를 설치하자는 세골렌 루아얄 환경에너지부 장관의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며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피는 열차 내에서 폭발물 탐지기와 무장 사복 순찰대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열차표에 50센트에서 1유로 상당의 보안세를 물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페피는 "항공업계에서도 보안세를 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NCF의 연간 보안 예산은 5억 유로(한화 6천414억원) 상당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