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 거의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포인트(0.59%) 오른 17,573.0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5포인트(0.55%) 높아진 2,048.25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오후 2시에 나올 FOMC 결과와 오후 2시 반에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경기 전망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전일 저등급 채권인 '정크 본드' 가격과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대형자산운용사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에서 반등하면서 추가 환매에 대한 우려는 진정됐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5% 정도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이날은 약세 압력을 받을 여지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생산이 23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가 발표된다.

전일 또 미국 하원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한다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9% 하락한 36.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2.34% 밀린 37.55달러를 보였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단독 및 다세대 주택) 착공실적이 모기지금리 상승 전망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0.5% 늘어난 연율 117만3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4만채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낮은 유가에 따른 유틸리티 및 내구재 수요 감소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준은 11월 산업생산(공장, 유틸리티, 광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0.3%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개장전 미국채 2년만기 수익률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1%로 2010년 5월 이후, 10년 만기 수익률은 2.291%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전장보다 0.72% 상승해 매매 중이다.

아시아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가 0.17%,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가 2.61% 올랐다.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6.9%, 내년은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는 9일째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중국 은행간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오후 4시30분(현지시간)에 전장 마감 가격 대비 0.16% 오른 6.4733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전 거래에서 결제시스템 업체인 하트랜드 페이먼트는 글로벌 페이먼트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10.5%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곧 개봉하는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 중 신작에 대한 기대로 2.2%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건강함을 증명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개장전부터 주가지수 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관건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계획과 경제 전망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발언하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후 원자재 시장, 신흥시장, 안전자산인 미국채 금리의 급등 가능성 등은 증시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375%였고, 2017년 말은 2.625%였다.

이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네 번과 다섯 번씩 인상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