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항공 안전 우려…운항 제한 대상에는 포함 안돼

유럽연합(EU)은 10일(현지시간) 북한 고려항공에 대한 EU 역내 취항 제한 조치를 유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EU 항공안전 리스트' 개정판에서 고려항공을 '부칙 B' 등급에 해당하는 운항 제한 항공사 명단에 남겨뒀다.

EU는 유럽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항공기 안전 관리·감독 실태를 평가해 전면적으로 취항을 금지하는 '부칙 A' 등급과 엄격한 조건 하에서 제한적으로 허가하는 '부칙 B' 등급 항공사로 각각 나눠 규제하고 있다.

고려항공은 지난 2006년 3월 EU가 취항 규제 항공사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줄곧 부칙 A등급을 받아 오다 지난 2010년 3월 처음으로 부칙 B등급을 받았다.

고려항공은 러시아제 TU-204 항공기 2대를 제외한 나머지 기종은 계속 EU 회원국 취항이 금지된다.

EU는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항공을 취항 금지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이라키 항공과 수리남의 블루윙 항공은 새롭게 취항이 금지됐다.

EU는 현재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20개국 230개 항공사에 대해 운항을 금지하고 있으며 고려항공 등 7개 항공사의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EU 항공안전 당국은 이날 태국의 항공안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태국 항공사들의 안전 강화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 항공사들은 EU의 취항 금지나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달 초 태국 항공당국의 안전 규제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 나라의 항공안전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