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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화장품 산업은 압정 구조?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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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등록 화장품 19개사 총 매출에서 상위 2개 비중이 80%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은 90%에 육박

    갈수록 심화되는 과점 구조가 화장품산업의 미래 위협

    건강한 시장 생태계 위해 `항아리 구조`로 변모해야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까지 4조2,0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등록된 화장품 관련 기업 19개사의 매출액 합산인 10조3,294억원의 40.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조9,998억원으로 19개사 전체 매출액의 38.7%를 차지했다.



    1,2위 기업의 매출액을 합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9.4% 달한다. 두 회사가 나머지 17개사를 합친 것보다 4배 정도나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양 사 매출에는 화장품 외 다른 사업 부문 매출도 포함돼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녹차 등을 취급하는 계열사가 있긴 하나 화장품 및 생활용품 그리고 관련사업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90%를 훌쩍 넘긴다.



    LG생활건강 또한 음료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화장품 사업부와 사실상 화장품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품목들이 많은 생활용품 사업부의 매출을 더하면 그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더욱이 나머지 17개사들도 화장품 외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양사의 80%에 달하는 매출 점유율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업이익 부문을 살펴보면 양 사의 비중이 한층 높아진다. 19개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4,873억원이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이 7,527억원,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5,367억원이다.



    각각 50.6%와 36.1%에 해당하는 수치로, 합하면 86.7%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7개사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13.3%에 불과한 것이다.



    순이익 부문의 독식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까지 5,8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9개사 총 순이익인 1조708억원의 54.3%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순이익은 3,773억원으로 그 비중이 36.1%다. 양 사 순이익 비중이 90%를 넘긴 것이다.



    분석 범위를 상장·등록 기업이 아닌 전체 사업자로 확대해도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 수는 1,684개다. 또 제조판매업자수는 4,780개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90% 가량은 연간 생산실적이 10억원도 되지 않는 형편이다.



    9조원에 이르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가운데 상위 10개 기업의 생산액 비중이 74.3%이며 그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는 양 사의 비중이 62.2%에 달하는 실정이다.



    상위 두 개사 비중이 지나치게 큰 불균형 구조는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점적 체제 자체가 건강한 시장 생태계와는 거리가 멀고 일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실 체력으론 `K-뷰티`의 롱런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을 위협할만한 마땅한 추격자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호 건전한 경쟁과 적절한 견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할 빅2 기업이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양 사가 최근 쿠션 화장품과 관련해 3년여 걸친 법정 소송을 끝내며 사실상 `우리끼리만 쿠션 화장품을 판매하자`와 다름없는 내용의 합의를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18일 열린 대한화장품OEM협의회의 심포지엄에서 강연자로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이성민 사무관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자본력 있는 대기업 위주의 과점적 시장구조다"며 "중소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현재의 압정 구조를 항아리 구조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경영실적 분석은 12월 결산 상장·등록 기업 가운데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제조나 판매 혹은 화장품 원료·소재 공급에 따른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8개사(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코스닥시장 등록 11개사(콜마비앤에이치, 보령메디앙스, 코리아나화장품, 산성앨엔에스, 제닉, 바이오랜드, 코스온, 대봉엘에스, 케이씨아이, 네오팜, 에이씨티)가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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