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완화 발표에 대해 실망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6포인트(0.07%) 오른 17,742.2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4포인트(0.11%) 높아진 2,081.75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옐런 연준 의장의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 참석을 앞둔 가운데 ECB의 추가 완화책이 시장 기대를 못 넘어선 점, 전일 3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반등한 점, 경제지표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0.1%포인트의 예금금리 인하와 기존 2016년 9월말이던 자산 매입 기간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증액 등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한 실망으로 유로화는 한때 달러화에 전날보다 유로당 0.239달러나 오른 0.0857달러까지 상승했고, 엔화에도 유로당 2.74엔 급등한 133.53엔을 나타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ECB의 통화완화 폭에 대한 실망감으로 1.78%가 내려서 거래 중이다.

독일 국채가격도 하락하며 수익률이 0.098%포인트 오른 0.571%로 급등했다.

전일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가 무너졌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오는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건부 감산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1.30% 오른 40.46달러에 거래됐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 11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늘어난 26만9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750명 감소한 26만9천250명 이었다.

개장후에는 11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10월 공장재 수주,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PMI,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연설 등이 대기해있다.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전장대비 1.35%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ECB 결정을 앞둔 관망으로 0.01%가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지만 ECB는 부풀려 놓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ECB 실망감이 독일 국채와 미국채 금리도 급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ECB 통화정책 후 0.96%까지 올라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248%로 전일 2.178% 대비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국제유가를 급락시켰던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점은 다행이라며 다만 4일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OPEC 회동 결과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줄 재료라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과 같은 낮은 75%로 반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