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 참가자들
‘마이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 참가자들
“MICE 행사의 성과를 경제적 효과와 같은 수치로만 이해해선 안 됩니다. 특히 협회·단체가 여는 국제행사는 당장의 경제적 효과보다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무형의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알아야죠.”

"한국 MICE산업의 미래는 협회·단체가 여는 국제행사 유치"
한국관광공사, 제주컨벤션뷰가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 ‘마이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에서 누르 아마드 하미드 국제컨벤션협회(ICCA) 아태본부 사무국장(사진)은 “지역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회회의(association meeting) 시장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미드 국장은 국제회의 마케팅 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업종별 협회·단체가 여는 총회, 콘퍼런스 등은 다양한 비즈니스 목적을 가진 이해당사자가 함께 모여 대면(face to face) 마케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라며 “제휴와 협력, 투자유치 등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1963년에 설립된 ICCA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부 외에 미국, 우루과이,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지부를 운영 중인 국제회의 전문 협회다. 세계 95개국 1000여개 협회·단체,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며 연간 20만개의 국제회의를 열고 있다.

하미드 국장은 한국 협회회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현재 100여개 이상의 협회·단체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또 국제회의, 포상관광 유치를 위한 지역 간 과당경쟁 문제에 대해선 ‘협력과 경쟁을 하나(Co-Petition)’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지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2015 대한민국 MICE 대상 시상식’과 ‘K-스마일 워크숍’ ‘제주 MICE산업대전’이 함께 진행됐다. 공식 만찬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선 지난 5월 120개국 6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2019년 10월) 서울 유치에 성공한 대한변호사협회와 올해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은 PCO(국제회의전문기획)기업 인터컴이 각각 유치와 운영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학술 부문 대상에 뽑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역 MICE 연합체(얼라이언스)와 컨벤션 호텔 부문에는 제주도와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올해 신설된 서포터즈 부문에는 김용희(경기), 남유민(부산), 주대웅(서울) 씨가 뽑혀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받았다.

제주=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