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혼부부 사이에서 결혼 후 4~5년간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낳는 `키즈딜레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26일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부부의 비중은 2008년 74.1%에서 2014년 71%로 줄었다.반면 결혼 2~3년 내에 첫째아이를 낳는 부부의 비중은 2008년 17.9%에서 2014년 20.4%로, 결혼 3년~5년 이내에 첫째아이를 낳는 부부의 비중은 2008년 4.8%에서 5.5%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결혼이후 첫째 아이를 낳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2008년 1.74년에서 지난 해 1.79년으로 늘어났다. 결혼 후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젊은 부부들이 결혼이후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의 달라진 인식과도 관계가 깊다.어렵게 취업해 돈을 모아 결혼했는데, 또 다시 육아를 하느라 고생하느니 배우자와 안정된 삶을 좀 더 즐기는 게 행복하다고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출산 기피의 이유는 팍팍한 보육 현실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현실과 괴리된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며,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을 통해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며 재정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공적 인프라를 구축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우리나라는 애 키우지 말라는 구조"(bok_****), "다음 대선 언제냐"(cogh****) 등의 댓글을 달며 사회 여건이 제대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갖춰지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한편, 이번 통계 결과와 관련해 한 단체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출산과 결혼을 꺼리는 건 일자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며 "노동시장 내 일하는 엄마에 대한 비차별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어떤 저출산대책도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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