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유럽 소형 프리미엄 세단…재규어 XE vs BMW 3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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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지면에 착 달라붙는 민첩한 코너링
BMW 320d
더 빨라진 반응…연비는 L당 18㎞
지면에 착 달라붙는 민첩한 코너링
BMW 320d
더 빨라진 반응…연비는 L당 18㎞

대관령을 넘는 급회전 구간에서 XE의 코너링을 살펴봤다. 코너링이 좋은 차를 타고 급회전 구간을 달려 보면 차량의 네 바퀴가 지면에 딱 달라붙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재규어 XE가 그런 차였다.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고 ‘약간 빠른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급커브를 틀어도 차체가 밀리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
눈으로 보기엔 상당히 급격한 커브길인데 운전대를 많이 돌리지 않아도 매끄럽게 회전 구간을 통과했다. 지면 상태와 회전 각도 등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이런 민첩한 코너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재규어 측은 설명했다.
영동·동해고속도로 구간에선 마음껏 액셀을 밟아 봤다. 속도를 올릴수록 차량이 지면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200㎞/h까지 속도를 올렸지만 웬만한 중형차보다 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XE는 가솔린(XE 20t)과 디젤(XE 20d)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가솔린은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28.6㎏·m이며 디젤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는 43.9㎏·m이다.

겉보다는 속이 많이 변했다. 시승한 320d엔 성능이 더욱 좋아진 터보 차저를 달았다.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반응이 더욱 빨라졌다. 최고 190마력의 힘을 내고 토크도 40.8㎏·m까지 올라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7.2초 걸린다. 이전 모델에 비해 0.2초 빨라졌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도 시속 60㎞ 이상에선 거의 들리지 않는다. 복합연비는 L당 16.6㎞였지만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30㎞ 달리고 나서 실제 나온 연비는 L당 18㎞ 정도였다.
320d는 4940만원, 4륜구동 모델인 320d x드라이브는 5340만원이다.
강현우/정인설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