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불법성 간판장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지분을 투자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곧바로 투자금을 빼가는 방법 등을 통해 무위험 상태에서 이익금만 챙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올리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 감면을 위해 금융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야 하는 PFV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사업시행자들은 PFV를 설립하면서 통상 금융사로부터 지분 5%를 투자받는다.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PFV의 경우 금융사는 2억5000만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는 현행 법인세법 등이 금융사로부터 지분 5% 이상을 투자받는 PFV에 대해 취득·등록세 50% 감면과 이익의 90% 이상 배당 시 배당금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PFV 투자 참여를 독려해 사업 진행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최근 일부 금융사가 부동산 시행업자들의 곤궁한 처지를 악용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문제가 된 금융사들은 2억5000만원을 투자한 뒤 자본금으로 PFV에 남아 있어야 할 이 돈을 자문 수수료 명목으로 곧장 회수하거나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제)를 통해 제3자에 맡기고 있다. 이렇게 투자손실 위험을 없앤 상태에서 나중에 PFV로부터 추가로 사업시행에 따른 이익금을 챙겨가고 있다.
서울에서 사무용 빌딩 사업을 위해 PFV 설립을 추진 중인 한 부동산 시행사 대표는 “PFV를 설립하기 위해 부동산신탁회사나 증권사 등에 지분투자를 요청했더니 모두 에스크로 방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금융사의 행태가 상법상 가장납입과 형법상 부당이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사건으로 비화된 사례도 있다. 부동산 사업시행자 윤모씨는 지난해 A부동산신탁과 이 회사 직원 강모씨를 가장납입과 부당이득 혐의로 고소했다. 윤씨는 2010년 경기 동두천시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및 분양사업을 위해 PFV를 설립하면서 A부동산신탁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A부동산신탁의 요구에 따라 2억5000만원을 납입 1주일 만에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A부동산신탁은 출자금 회수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아갔다.
윤씨는 “컨설팅 계약은 A부동산신탁의 요구에 따라 형식적으로 맺은 것”이라며 “A부동산신탁이 수행한 컨설팅 용역은 없었고 실상은 출자한 자본금을 빼간 가장납입”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지난달 무혐의 처분했다. 윤씨 측이 서울고검에 항고해 이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다.
금융당국은 사태가 불거지자 PFV와 관련한 금융사들의 투자행태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PFV 투자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업 보증보험사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에서 결정돼 배당수익률 매력이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다만 앞서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LG CNS가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과 실적 우려 등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전날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6000원~3만1800원) 하단인 2만6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0곳 중 8곳(81.51%)이 공모가 하단을 써냈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수 기준 16.3%) 수준이었다. 경쟁률은 240.8대 1로 집계됐다. 서울보증보험,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서 결정서울보증보험은 IPO 재수생이다. 2023년 10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으며 자진 철회했다. 이번엔 희망 공모가 밴드를 기존 대비 30% 낮췄다. 회사 관계자는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신(新) 주주환원책에 대해 기관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 구주 매출 100% 구조로 IPO에 나섰다.공동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된 덕에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2024년 결산 주당 배당금은 2864원으로 배당수익률은 11%에 달한다. 배당기준일은 4월 초로 공모주 투자자도 주식을 보유하면 2024년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또 서울보증보험은 2027년까지 3년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매년 2000억원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
신영증권은 5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투자금 유입 회복과 증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이달 31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재개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면 금지된 지 5년 만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증시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율과 누적 순매수가 확대된 바 있다"며 "물론 기존 공매도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공매도 타깃 업종은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공매도 대상이 된다는 게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귀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실제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대금 증가 상위 업종 10개를 분석한 결과 공매도 대금 증가율보다 해당 업종의 주당순이익(EPS) 개선 정도가 유의미한 지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펀더멘탈(기초체력)의 유의미한 개선 없이 단기간 내 급등한 업종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그는 "추가적으로 EPS 추정치 개선 정도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추정치 상향 조정 정도가 강한 업종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다만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은 공매도 재개 이슈보다 글로벌 유동성 현황, 국내 수출 경기 회복, 시가총액 상위 업종의 업황 개선 등과 연관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
유진투자증권은 5일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과 미용의료 환급 건수 증가로 올해 본격적인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이 증권사 조태나 연구원은 "미용의료 환급 수수료는 기존 수수료원보다 단가가 높아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실제 미용의료 환급 건수가 의미 있게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글로벌텍스프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이어 "미용의료 환급 관련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지난해 10%대 중후반을 거쳐 올해 초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코스메틱 구매 환급액 증가에 미용의료라는 업사이드가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국내 매출 증가가 매번 예상을 깨고 성장했던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미용의료 시술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며 "미용의료 택스리펀드 수수료를 수취하는 글로벌텍스프리도 사실상 같은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총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1.2배 초과했다. 이 중 피부과와 성형외과 환자가 2023년에만 각가 23만9060명과 11만4074명을 기록해 단일 진료과목으로는 최다를 차지했다. 특히 피부과 외국인 환자는 1년새 563% 증가해 미용분야 폭증을 견인했다.조 연구원은 "2023년 방한 외국인 1012만7000명 중 VAT 환급 건수는 38만3665건으로 환급 비율은 약 4% 수준"이라며 "지난해 관광객수 1573만명을 반기 데이터 기반으로 추정했을 때 환급 건수는 8만건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