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7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올 3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수주 상승동력(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9.8% 줄어든 3조8636억원을 기록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부진 요인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과 신흥시장 판매부진, 인력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올해 연간 9조원의 수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3분기 신규수주는 약 4조6000억원"이라며 "현재 막바지 협상 중인 인도와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내 고성화력발전소 등도 연내 수주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4분기 동안의 수주 상승동력과 밥캣 사전 기업공개(Pre-IPO) 등을 감안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두산 중공업의 시가배당률은 현재 주가 수준의 4.2%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밥캣 Pre-IPO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추진에 따른 리스크 감소 등을 생각하면 두산중공업의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