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래 맥키스 회장 "첫술에 배부른 삶은 없어…배 고파야 성공"
“첫술에 배 부른 삶은 없습니다. 첫술에 배가 부르다면 남은 거의 모든 삶을 아깝게 버려야 합니다. 성공은 늘 배고픈 사람의 것임을 명심하세요.”

조웅래 맥키스컴퍼니(옛 선양) 회장(사진)이 지난 16일 충남 당진 신평고를 찾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한 말이다. 조 회장은 이날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 등 6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힐링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쫓아가기보다 나만의 강점을 찾아 힘이 들어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답게 살 궁리’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1년부터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힐링 멘토’를 자청, 5년째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부터 한 달간 충청권 내 고등학교를 찾아 강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전 등에서 70여차례 강의했다. 올해도 충북고 등 12월 중순까지 20여차례 강의가 예정돼 있다. 조 회장은 “긴장이 풀려 공허함에 빠지기 쉬운 학생들을 위해 지역 기업이 나서 무료로 강연과 음악회를 열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강의 때마다 단골 메뉴로 역발상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가 역발상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 자신의 인생철학이 역발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대기업을 그만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이 소모품으로 쓰이기 싫어서였다고 했다. 1992년 단돈 2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 ‘700-5425’로 잘 알려진 컬러링과 휴대폰 벨소리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했다. 2004년에는 다 쓰러져가는 대전·충남 주류업체 선양소주를 인수했다. 인수 후 2006년에 대전 계족산 14.5㎞에 황톳길을 조성,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명물길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4~10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숲속 음악회를 열어 건강과 문화예술공연을 통한 행복 전파에 나서고 있다. 황톳길을 조성한 지역 소주업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사 이미지가 매출로 이어졌다. 지역민 사이에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하는 향토회사 제품을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맥키스가 만든 소주 ‘오투린’은 이제 대전 지역민의 70%가 마시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맥키스컴퍼니는 사명을 2013년 창사 40주년을 맞아 선양에서 변경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